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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식지
내 삶을 새롭게 리모델링해 준 TA
TA人 전문가 칼럼 ( 2019년 7월호 )

한선희
경기 일산(동구)지부학회(학회장)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감사


   50대 들어 교류분석(TA)을 공부하면서 시간구조화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기 시작했기에 이전보다 시간 여유가 많았을 때, “앞으로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하는 생각이 밀려들어 왔다. 그때 상담공부를 제대로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교회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내적치유와 풍성한 삶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해 오고 있었는데, 심리학, 상담학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아쉬운 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울신학대학교 상담대학원에 합격하고 처음에는 참 기뻤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뿐 학비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이 되었다. 그때 남편과 딸들이 무조건 공부하라고 하면서 등을 떠밀었다. 남편은 돈 걱정은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격려했다. 어려운 결정을 앞에 두고 고민할 때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가 큰 힘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나설 용기가 없었는데, TA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시간구조화라는 개념이 내 의식을 깨운 것이다. “이제 할 일 다 했으니 적당히 살아가면 되지라고 하면서 현실에 안주하려던 나를 화들짝 깨운 것이다. 아무리 할 일 다 했다 하더라도 살아 있으면 뭔가를 해야지. 그런데 나는 무얼 하고 지낼까  라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래, 앞으로 남는 시간을 지금-여기서에 초점을 맞추고 살자.” 그때부터 상담대학원에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힘들어서 중간에 휴학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 주저앉으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 꾸준히 다녔다. 처음에는 석사과정만 마치고 그만둘 생각을 했는데, 하다보니 박사과정까지 마치게 되었다. TA 공부도 처음에는 전문가까지만 하려고 했는데, 내친김에 수련감독까지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TA를 가르쳤고, 상담도 많이 했다. TA는 나 자신을 성찰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상담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

   TA는 그동안 살아온 나를 직면하게 했다. 대부분 수동적으로 살아 왔고, 나의 능력을 디스카운트를 하면서 순응자 각본’ ‘무계획 각본Open-ended’으로 살아왔던 나를 발견한 것이다. 그것이 나의 발전을 얼마나 가로막았는지 알게 되었다. 지금은 존재’, ‘중요성’, ‘변화가능성’, ‘나의 능력등을 디스카운트하지 않고 지금 여기서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결국 자신이 경험하고 터득한 것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행동, ‘행동습관, ‘습관성격, 성격이 그로 하여금 그렇게 살 수 밖에 없도록 운명을 만들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국 운명도 자기가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그 운명을 바꾸는 것도 바로 자기 자신인 것이다. TA는 이 부분에 있어서 대단히 명확한 관점을 제공해 주고 있다. 자신도 모르게 어린 시절 스스로 쓴 각본에 따라 운명처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전율을 느끼게 된다. 그대로 가면 그야말로 운명에 묶여 사는 인생이 되고 만다. 이것을 자각한다면 누더기 같은 각본을 벗어 던지고 새로운 결정을 하면서 새 삶을 살고 싶어진다. 어느 누가 누더기 인생을 살고 싶겠는가!

   TA는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귀한 존재, 긍정적인 존재이고, 중증 뇌손상을 당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든지 스스로 생각하고 결단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기에 유아기때 부모의 강력한 영향력으로부터 결단한 초기결단으로 인해 부적응적 삶(패자각본)을 살아왔던 자신을 자각하게 되면 스스로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해 준다. 자아상태, 인생태도, Ego-Ok gram, 스트로크, 공생, 수동성, 디스카운트, 라켓감정, 심리 게임, 각본, 12가지 금지명령, 드라이버, 프로그램, 재결단 등의 개념들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자신과 내담자를 분석하고 호소문제를 풀어가는데 유용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누구든지 TA개념을 제대로 배운다면 승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다.

   내가 TA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아마도 소위 말하는 빈둥지 증후군에 시달려 우울증을 앓고 있었을 것이다. 이이들이 떠나간 빈 집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는 모습, 생각만 해도 우울해지지 않는가!

   그러나 지금는 TA로 만든 새로운 둥지 나를 찾아가는 TA심리상담연구소에서 날마다 사람들을 만나고 가르치면서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가정문제, 자녀문제, 직장문제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고 활기찬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 자신이 대견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이 기회에 학회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지부에서 상담과 교육만 하다 보면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접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학회가 그 부분을 채워주고 지원해 주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등록일자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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