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책을 우리는 예언서라고 한다. 전설 속에 미래에 대해 예언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유일한 존재이다. 사실 우리는 누구나 어렸을 때 무심코 우리 자신을 위한 예언서를 쓰고 있으며, 그리고 그 책에 설정된 내용대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조용히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 스스로도 이 책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
그리고 성년이 되어서야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그것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 에너지의 원천이 무엇인지, 또 우리의 생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전혀 알지 못하지만, 이의 존재와 능력을 실감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너무 심오하여 모든 것이 나 자신으로부터 온 것이라고는 전혀 체념*하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곳에서 우리를 초월하는 존재가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이며, 이 모든 것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때때로 그것을 ‘운’ 혹은 ‘운명’이라고 칭한다. “아마 이것이 나의 인생이구나!”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문제들은 한동안 나를 곤혹스럽게 했다. 나는 ‘운명’이 무엇인지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끊임없이 외부에서 찾았다. 그래서 옛날 서적을 읽기도 하고, 신비로운 종교 의식도 해보고 싶기도 했다. 나는 항상 ‘위대한 힘’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으며 마음속의 의문에 대해 명확한 단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TA’를 만났다.
‘TA’에 대해 알아가면서 나는 ‘인생각본’을 접하게 됐다. 교류분석을 만든 심리학자 에릭 번은 ‘인생각본’이라는 개념을 통해 사람은 각자가 어린 시절에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어떤 생각이나 신념으로 초기 각본을 작성하고 거기에 살을 붙이면서 완성해간다고 했다.
어린 시절 우리의 ‘생명력’은 끊임없이 밖으로 뻗어나려고 시도한다. 이때 아이들에게 있어 부모는 무한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부모의 사랑이 생명력의 원천이므로 부모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도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 사랑에는 관용과 수용뿐만 아니라 금지와 지배도 따른다.
우리의 어린 생명력은 끊임없이 확장해 나간다. 이러한 사랑을 받게 되면 생명이 축복을 받아 밝아지고, 충만해지면서 마음속으로부터 풍요로움을 느끼게 된다. 이는 내 자신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능력이 되며, 우리 삶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여 좌절하더라도 끊임없이 스스로를 격려하게 된다. 우리가 거절당하고, 지배당하게 되면 이 생명력이 어둡고, 위축되면서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생명력도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며, 받아드릴 가치도 인정받을 가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위대한 힘’이 바로 생명력 그 자체이며, 금지되고 지배되는 것이 바로 생명의 에너지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찾던 ‘운’과 ‘운명’이 바로 내 자신의 각본이었다. 나는 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각본 속에 빠져들고 있었다. 나의 각본 속의 일부는 어둡고 공격적이다. 이는 실패를 되풀이하면서 타인과 나 자신에게 공격하면서도 허락 받기를 갈망하며 ‘빛’이 비취 주길 간절히 바랐다. 나는 그‘빛’이 무조건적인 긍정이고 ‘무한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 ‘TA’는 나에게 빛을 여는 열쇠 - ‘이 모든 것의 구속을 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어떤 삶을 원하나요 ’를 주었다 ■
*체념 - 도리를 깨닫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