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과정을 마치며
작 성 일 자 2021-02-18 작 성 자 김정조

교류분석 이론을 처음 접하고 왠지 끌리는 듯 좀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경상대지부를 알게 되어 상담사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관심이 있었던 이론이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고 보니 이해도 되지 않고 재미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담사과정을 하면서 제 각본을 알아가는 것이 힘들어서였던 것 같습니다. 각본의 형성은 결국 내가 선택한 결과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전문가 과정을 통해서였습니다.



전문가 과정은 저에게 재양육의 현장이었습니다. I’m Not OK, You’re OK의 인생태도를 가지고 있던 저는 박사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전문가 과정에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장회 교수님께서는 그런 제모습을 알고 계신 듯 언제나 따듯한 지지를 주셨고, 선생님들은 긍정적 스트로크는 물론이고 평가하는 자세가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을 인정하며 함께 해주셨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고 디스카운트하며 타인에게 과한 에너지를 쓰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러면서 인정의 욕구를 채우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런데 게임을 하지 않고 진실된 모습으로 함께하는 선생님들 덕분에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교류분석의 재결단을 몰랐다면 지금도 힘들게 타인에게 에너지를 쓰느라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고 있겠지요. 교류분석을 통해 각본을 알고 재결단을 할 수 있게 된 것이 저에겐 축복입니다.



밖으로 향하던 에너지를 저 자신에게 쓰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제 삶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시댁 탓, 남편 탓하면서 늘 불평불만 속에서 살던 저는 가족들의 배려와 사랑을 알지 못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되자 집안 분위기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아이들은 말이 많아졌고 늘 비어있던 거실은 복잡해졌습니다. 한번은 가만히 있는 저에게 “엄마 화났어”라고 묻는 딸아이의 질문을 듣고 그동안 제 기분에 따라 달라졌던 집안의 분위기를 생각해보며 가족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계가 불분명했던 남편에게 가족의 구성원은 시댁 식구가 모두 포함된 가족이었습니다. 시어머니는 동생들의 돌봄을 장남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책임감을 주셨고 남편은 그것을 당연히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시어머니 아들을 제가 왜 돌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가지면서도 착한 며느리로 인정받고 싶었기에 큰아들 둘을 입양해서 키우듯 그렇게 생활했습니다.



집안일과 북적대는 식구들 속에서 지쳐있던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 저를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여 저만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남편이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제 진짜 감정은 혼자 있고 싶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댁 식구만 챙기는 남편 때문에 저는 늘 외로웠습니다. 시댁 식구가 끼지 않고 오롯이 우리 가족들과 남편과 함께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제 진짜 감정을 찾고 나니 제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이 생겨 하나 하나씩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모든 변화가 전문가 수련과정을 잘 마친 결과라 생각합니다.



전문가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경상대지부 1기 선생님들과 수련을 할 수 있게 이끌어주신 강남욱 지부장님의 덕분이었습니다. 10명이 넘는 수련생을 마지막까지 섬세하게 챙겨주시는 따듯함과 감성이 함께하는 서번트 리더십 속에서 전문가 선생님들과 나눈 교류가 진정한 사랑이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강남욱 지부장님은 늘 제 안의 가능성을 끌어내어 용기를 주시며 함께 공부할 수 있게 격려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제 자신에 대한 디스카운트를 멈추고 재결단을 하면서 오늘도 I’m OK인 내 모습을 만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경상대지부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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