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대학원의 ‘교류분석’이라는 수업에서 TA를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에는 강의명이 다소 어렵게 느껴졌지만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라는 짧은 설명에 바로 수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때 나는 태어나 처음으로 동료와의 관계에서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전혀 감도 잡지 못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수업을 들으며, 나와 만나는 사람들에게 TA를 조금씩 적용시켜보며 TA자체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생겼다. 그래서 대학원 수업이 끝난 후에도 TA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 추가로 수업을 신청하여 수강하였다. 수업을 들으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도 조금씩 변화하게 되었고, 내 마음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으며 조금씩 바뀌어 가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수업을 듣는 중에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아 TA공부를 중도에 멈추게 되었고, 잠시 마음 속 한쪽에 TA를 잠시 넣어두었다. 이런 TA를 다시 꺼내게 된 것은 올해 초였다.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게 되면서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특히 초임자의 경우,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상처를 받는 모습을 보고, TA로 인해 건강한 마음을 갖게 되었던 과거의 나의 모습이 떠오르며 동료들에게도 소개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내가 조금 더 TA에 대한 전문성을 가져야겠다고 생각되어 멈추었던 공부를 다시 이어서 하게 되었다.
TA수업을 들으며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고, 나를 위한 돌봄의 중요성에 대해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다. 나의 대해 알아가는 것 자체가 나를 돌보는 것임을 알게 되었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어 가지는 것에 대한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TA는 나에게 지식 뿐 만 아니라 나를 돌보는 힘을 키워주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또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밝아야 하고, 은연중에 주변 사람들 중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기를 바라는 생각을 갖고 살던 나에게 나의 감정을 표현해도 괜찮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아직은 쉽지 않지만 이런 표현을 시작한 것만으로도 나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큰 변화이다. 그리고 TA를 만나기 전에는 관심의 초점이 남에게 맞춰져 있었다면 TA를 만난 후에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번에 다시 TA를 시작하면서 함께 공부하는 동기들과 쌓은 친밀감 또한 나에게 큰 힘이 되었다. TA가 아니었다면 평생을 모르고 살았을 다양한 사람들과 TA로 인해 관계를 맺게 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로크를 주면서 TA의 가장 큰 장점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다. 전혀 모르던 사람들과 이렇게 좋은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서로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는 것이 처음에는 신기했고, 이제는 이것은 진정한 TA가 주는 선한 영향력이라고 생각한다.
TA를 공부하면서 아직 나에게 거창한 목표는 없다. 다만 TA로 나 자신을 지키고, 나의 주변 사람들에게 내가 느꼈던 TA의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금처럼 함께 즐겁게 공부하며 살아가는 것이 나의 작은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