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ACA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송구영신 -“기도는 늘 신성하다”-
작 성 일 자 2023-01-04 작 성 자 이영호

사랑하는 학회원 여러분! 이 글을 읽는 학회원 모두 2022년의 시간은 보람의 시간으로 기억되고 2023년 시간은 기대와 희망으로 시작하길 축원합니다.



 



2021년 12월31일 밤에도 기도했고 2023년 1월1일 아침도 기도로 하루를 맞이하며 시작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기도는 필요할 때마다 참 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윤선민의 《웍슬로 다이어리》에 재미있는 글이 있습니다.『가만히 보면, 아이스크림 앞에 놓고 기도 오래 하는 사람 꼭 있다. 기도는 대화잖아요. 기도 중에 하나님 말씀 안 들리세요  “아들아, 아이스크림 녹는다, 기도 그만하고 얼른 먹어라.” 진짜 웃긴 설교였는데 종일 나를 진지하게 만들었다.』



기도가 길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아이스크림이나 음식 앞에서는 짧은 기도일수록 더 좋습니다. 무슨 일이든 그에 합당한 적절한 시간이 있습니다. 그 시간을 잘 지켜야, 하나님도 아마 좋아하시리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이 글과 관련하여 올 4월에 영면하신 저의 어머니가 기도하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저의 어머니는 장로교 통합 송도영광교회 권사님이셨습니다. 원래는 불교와 토속 신앙을 섞어서 그리 열성적이지 않은 평범한 종교인이었지요. 뭐, 굳이 종교인이라고 할 그것까지도 없습니다. 그냥 필요 때문에 굿도 하고 기도하고 절에나 한번 가고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아버지가 수산업과 해상 유조사업을 하셨는데 무당 불러 굿도 많이 하셨고 절에서 기도와 절을 하시는 모습을 본 적이 많았습니다. 근데 아버지 사업이 부침이 많았고 어머니가 적잖이 고생하시면서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개종하셨습니다. 가까운 조상 가운데 항일운동, 빨치산 운동 등 운동 같은 것을 많이 하다 물에 수장당하여 죽은 분들이 다수 있었는데 이분들이 계속 구천을 떠돌면서 아버지 사업을 가로막는다는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결국 ‘하나님을 믿으면 모든 것이 깨끗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어느 친척분의 말씀에 따른 것입니다. 이후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당회에 헌신적으로 봉사와 십일조를 성실히 봉헌하며 10년 후부터 사업이 번창하여 개종한 것을 정말 잘했다는 생각과 이후로 다른 사람을 전도하는 데도 열심이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교회에서는 기도를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으나 집에서 식사하기 전이나 외식하는 식당에서 하는 기도는 윤선민의 《웍슬로 다이어리》에 글이 딱 맞아떨어집니다. 기도를 너무 오래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몸과 고개를 앞뒤로 흔들면서 기도하십니다. 그러니 함께 식사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눈을 감고 그 긴 시간을 견뎌내어야 합니다. 문제는 국과 음식이 식는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에게 “어머니, 하나님 말씀 안 들리세요  “아들아, 음식 식는다, 기도 짧게 하고 얼른 맛있게 먹어라.”라고 말씀드린 적이 몇 번 있었던 후 기도가 상당히 짧아지셨습니다.



저의 경우는 다소 오만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누가 저에게 종교가 뭐냐고 물으면 그냥 하는 말로 ‘편리교 교주’라고 대답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불교재단의 고등학교에 다녔고 조회 때마다 삼귀의를 합창하였으며 불교 교리 공부를 조금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군대에서는 교회를 나갔는데 미군 부대에 복무하면서 혼자 있는 시간을 제일 많이 가질 수 있는 곳이 교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정신병원에 근무하면서 성당을 잠시 놀러( ) 간 적이 있었는데 신부님과 함께 막걸리 마시며 인간의 정신 구조에 관해 이야기했던 인간적인 만남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 성당에서 예배도 드리고 자주 신부님을 만났습니다. 이후 어머니의 강권에 못 이겨 교회를 잠시 나가기도 하였는데, 믿음이 신실하지 못해 중도에 나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세 종교가 공통으로 열심히 하는 ‘기도’라는 것을 열심히 하며 마음이 내키는 곳으로 가고 싶을 때 발길 닿는 대로 가서 기도합니다. 그것이 속칭 ‘편리교’입니다.



저는 매일 짧은 명상과 기도를 합니다. 우선 조용히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인데, 저 스스로 너무 바쁘다고 생각하기에 잠깐이라도 조용히 앉아 두 손을 잡고 가만히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 조용함 속에서 새로운 영감과 지혜를 얻어 다시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입니다. 저는 주로 소리 내어 하는 염경 기도보다는 마음속으로 하는 묵상기도를 합니다. 그냥 침묵으로 조용히 가만히 있으며 들여다보는 것도 저의 기도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저의 기도 방법이기도 하다고 그냥 혼자 조용히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가 그렇듯이 이 사람도 자신의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내가 그렇듯이 이 사람도 고통을 안다. 내가 그렇듯이 이 사람도 이 세상에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고 싶지만, 실패하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도 잘 알고 있다. 내가 취할 행동이라고는 그 사실을 이해하겠다고 선택하는 것뿐이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 아닙니다. 그 경험을 내가 어떻게 해석하는가가 미래를 결정한다는 믿음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 자신의 해석은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가를 묻는 기도를 합니다. 잠깐 멈추어 내 안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걷어내고 긍정의 빛으로 방향을 틀어봅니다. 답은 언제나 내 안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답을 잘 못 찾을 때가 있습니다. 여전히 부족합니다. 명상과 기도하는 자세가 평생 필요한 것 같습니다.



2023년 계묘년 한해도 이렇게 가만히 조용히 기도하며 KTACA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이 기도가 큰 울림이 있기를 새해를 앞두고 소망해 봅니다. 그리고 행동할 것입니다.



우리 학회 여러분 계축년 건강과 재물, 명예가 듬뿍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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