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날개 짓 ‘스트로크’
작 성 일 자 2023-01-04 작 성 자 강경선

2023년의 새해를 여는 칼럼을 제안 받으면서 어떤 주제를 써야하나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일하는 상담소에서 동료들과 나누었던 ‘상담자의 스트로크’에 대해서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교류분석에서 말하는 스트로크는 타인을 인정하는 존재 인정의 한 단위입니다. 말 그대로 '존재에 대한 인정'을 주는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예로 눈을 마주치기, 고개를 끄덕여주기, 손을 잡아주기, 안아주기부터 시작해서 아주 강력한 격려와 지지와 관련한 것들이 포함됩니다. 물론 존재를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것들도 있습니다. 우리가 몸에 나쁜 인스턴트 음식을 먹듯 가짜 스트로크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이러한 스트로크는 나비의 작은 날개 짓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상담실 안에서 내담자에게 어떻게 스트로크를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스트로크에 대한 우리의 진심이 내담자에게 닿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상담에 들어가기 전 ‘지금 이 내담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스트로크는 무엇일까’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실존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시간에 맞춰 상담에 들어가고 나오기 바빴던 저 자신이 놓치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상담을 진행하는 동안에 상담자마다 여러 가지 개입이 들어가면서 상담의 효과들은 나타납니다. 그런데 종종 상담자 자신의 금지령과 각본에 묶여 그 과정이 원만하게 흘러가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상담자도 내담자도 많이 지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때 ‘내담자에게 정말로 필요한 스트로크는 무엇일까 ’에 대한 상담자 스스로의 자문은 내담자와의 관계를 환기하고, 상담의 목표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담자가 진심으로 받고 싶은 스트로크를 줄 수 있게 됩니다. 상담자의 오염 없는 내담자에 대한 존재 인정, 아주 따뜻하고 진솔한 그런 스트로크는 내담자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도록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상담실을 찾아오는 내담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스트로크가 무엇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은 어떤 삶이고, 지금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든지, 그것을 스스로 통찰하기는 정말 힘듭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저는 그것을 풀어내는 중심에는 진심 어린 '스트로크'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 저는 일상생활에서도 스트로크의 힘을 체험 중에 있습니다. 몇 십 년을 따로 산 남편과 저는 서로에게 필요한 스트로크를 아주 진솔하게,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거의 4년을 주고받다 보니 각자의 금지령을 조금씩 깨부수고 진정한 친밀감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2살이 안 된 저의 딸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우리 누구에게나 진정으로 원하는 또는 원하지 않는 스트로크는 마음속에 있습니다. 단지 그것을 요구하거나, 표현하거나, 때로는 거부하기를 못하는 것에 묶여있을 뿐입니다. 동료들과 결심한 것이 있다면 저의 수퍼바이저가 알려주신 상담 시작하기 전 작은 의식을 갖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내담자가 건강한 마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나는 내담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한다!‘



 



이러한 스트로크 의식입니다. 이런 상담자의 마음이 내담자의 변화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치겠지요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태풍을 일으키듯 우리의 아주 작은 변화가 내담자에게 큰 힘으로 작용되기를 기대해봅니다. 독자 분들도 아주 작은 날개 짓 한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나를 묶어두었던 스트로크 경제법칙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가족, 우리의 내담자들과 진심 어린 무조건적 긍정적 스트로크를 나누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