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날 때는 말없이’, ‘보고 싶은 얼굴’ 노래를 난 좋아한다. 작고한 가수 현미의 노래 제목이다. 2010년 인제대 사회복지대학원 10주년 행사 교수 장기 자랑 시간에 3개월을 열심히 배운 색소폰으로 ‘보고 싶은 얼굴’과 ‘그 겨울의 찻집’을 연주한 추억이 가끔 마음에 따뜻한 불을 지핀다.
사실 6대 회장직을 마무리하며 정말 ‘떠날 때는 말없이’를 혼자 들으며 실천하려고 했다. 그러나 박현숙 총무위원장의 소식지 칼럼 기고자 섭외로 고생하는 모습을 생각하니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떠날 때는 몇 마디’가 되고 말았다.
우리 학회 초대 회장과 6대 회장 그리고 그사이 학회 2~3개 위원회 위원장으로 봉사하는 동안 세월이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유유히 흐르는 세월의 흐름 속에 남극의 유빙처럼 목적 없이 떠 내려왔는지, 중심을 잡고 흘러왔는지 조용히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니 두 가지 자세로 임한 것 같다.
‘완벽주의자가 아니고 최적주의자가 돼라.’ 그래야 행복하다. 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며 나 또한 그렇게 하려고 했으니 크게 후회되는 일들은 없다. “최선을 다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보완하여 다음에 더 잘하고” 하는 자세로 임했다. 동시에 통합어른자아의 존재하기(Being) 모드(수용하기)와 행동하기(Doing) 모드(해결하기)의 균형을 잡아라! 라는 이야기 또한 많이 해주며 나 또한 그렇게 하려고 했으니 큰 자책이 없다. 세상일 중에는 인력으로 안 되는 일도 많다. 이럴 때는 ‘이런 일도 존재하는구나!’ 하며 수용하기 모드를 작동시키고, 지금 이 일은 해결해야 하는 일이니 지체 없이 내가 가진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동원하여 해결하는 해결하기 모드를 작동시키는 자세로 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소의 공과가 있을 것이다. 하해 같은 마음으로 ‘쓰담쓰담’해주면 좋겠다.
솔직히 이 글을 쓰는 지금은 후련한 마음이다. 마음의 큰 짐을 내려놓는 것 같다. 사실 학회를 위해 할 만큼 한 것 같은데 아마도 알게 모르게 늘 학회 발전과 운영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과 짐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제는 애틋한 우리 학회 도반들의 역량을 신뢰하며 초야에서 응원하고자 한다. 조용히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인생 이모작과 1년 남은 정년퇴임 후를 준비하려고 한다.
긴 시간 동안 함께 고생해 온 운영위원회 위원들, TA도반 모두에게 ‘미고얼(미안하고 고맙고 얼싸 안 주고 싶은) 마음을 전한다.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행복이라는 ‘미세 감정’으로 가득 채우시길 기도한다. 아울러 7대 KTACA호 김미례 선장의 리더십으로 더욱 전진하는 우리의 KTACA호가 될 것임을 확신하며 ‘미세감정’ 많이 느끼는 ‘나’ 가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