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분석은 인간에 대한 Okness를 강조하는 상담이론이다.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사람들에게 교류분석을 교육하면서, 그리고 교류분석 상담자들과 대화하면서 과연 내가 말하고 있는 Okness가 그 대상들과 공유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러한 느낌은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첫째, 나, 너 그리고 우리는 같은 Okness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둘째, 교류분석 이론은 우리에게 Okness가 무엇인지 자명하게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셋째, 만약 자명한 Okness가 이론적으로 정의될 수 있다면, 그 정의된 Okness는 어떤 특정한 사고, 감정, 행동을 나타내는 것일까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는 그 Okness에 어떻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일까 Okness에 대한 이 네가지 질문은 나에게 매우 흥미롭고 그래서 나른한 백일몽 상태로 빠지게도 한다.
이 백일몽에서 나에게 항상 즐거운 호기심을 일으키는 생각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러한 질문들이 흥미로울까 하는 점이다. 이 글을 이 순간 읽고 있는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나는 진심으로 당신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하신 분도 이런 마음이었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그게 살아가는 것 속에서 지극한 즐거움이기에.
Eric Berne은 Okness를 그의 논문 “Classification of positions”(1962, Transactional Analysis Bulletin, 1(3), 23)에서 다음과 같이 ‘position”을 언급하면서 논의하였다. “Position is based on a simple predicative absolute (e.g., ”All men are evil.“ ”All women are untrustworthy,“ ”I am never lovable“). The position is taken in early childhood (third to seventh year) in order to justify a decision based on early experience; e.g., ”Never again will I love a man, because father beats me unfairly (when he is drunk)...” 그러면서 이러한 position들을 임상현장에서 확인하고 분류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positon들을 게임 분석 이론를 위하여 분류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기에, 나와 나머지들(“I-Others”이란 양극의 축 위에 또 다른 양극을 가지는 속성인 “OK-not OK”을 배열하여 4가지 basic positions(I+ U+, I+U-, I-U+, I-U- )을 제시한다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러한 4가지 position에 대한 Eric Berne의 설명은 인식론적, 철학적, 개념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이 아니고 교류분석 치료에서 그 활용의 관점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하고 있을 뿐이며, 그 어디에서도 Okness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고 있지는 않다. 나아가 그의 다른 저서들에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Okness가 무엇인지에 대한 문제는 Eric Berne이후에 여러 해석들이 제시되었고 여전히 논의 거리가 되고 있다 (관련하여 Tony White(1994) “Life Positions”, Vann Joins(2019) “Transactional analysis, the Judo-Christian tradition, and religious values”, Alex Zivkovic(2023) “Okness Revised:...”)를 참고할 것). 이러한 Eric Berne의 position을 생각할 때 나에게 떠오르는 질문 하나가 있다. “I am OK, You are OK”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경험되어질까 내지는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할까
Eric Berne 이후에 교류분석 학계는 도덕적 또는 사회적 Okness 개념을 발전시켰고, 대조적으로 Berne의 Okness는 구조적이라고 말해진다(Alex Zivkovic, 2023). Berne이 4개의 basic positions를 분류할 때 “Ok-not OK”는 술어(predicate)로 사용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Ok-not Ok”는 4개의 basic position이 무엇인지를 기술하는 형용사같은 술어에 해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장 건강한 상태인 Ok corral의 ’1사분면은 “I am OK, You are OK”인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으로, 이는 “Ok-not Ok”를 술어로 사용하여 1사분면의 position이 무엇인지를 정의하고 있다는 뜻이다. 양화논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설명방식은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지만, 상식적인 수준에서 보면 개념의 구체성이 없는 그저 논리적인 개념 규정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Eric Berne의 4개의 basic position들은 논리적으로(그래서 구조적으로) 잘 정의되었지만 ’OK’ 무엇인지는 전혀 설명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마치 ‘장미는 아름답다’라고 말할 때 장미는 기술되지만 ‘아름답다’는 무엇인지 전혀 기술되지 않는 것과 같다. Berne은 4개의 position에서 1사분면이 아닌 나머지 건강하지 않은 2,3,4 분 면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는 그 구조안에서 1사분면은 ~(2 & 3 & 4)인 것으로 구조적으로 규정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설명의 관점에서 보면 basic position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또는 실질적인 이해는 결국 “OK” 무엇인지에 달려있게 된다. 과연 인간이 삶에서 ‘OK’란 무엇일까 또는 상담자의 입장에서 내담자의 ‘OK’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무엇일까 역시 궁금하다.
교류분석 상담자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은 어떻게 ‘OK’를 경험하는가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자신의 OK를 믿지 않는 내담자에게 ‘I am ok’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교류분석 상담자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된다(Vann Joins, 2019 논문으로 보라). 나아가 나의 ‘OK’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you are ok’를 경험시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여기서 내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나의 Okness가 경험될 때 너의 Okness로 확장될 수 있고, 그 결합으로 우리의 Okness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전개에서 우리가 알아차려야 하는 것은 “I-others”란 양극은 두 개가 아니고 합일(oneness)이라는 점이다. ‘I’와 ‘others’(you 와 world)를 구분하는 순간 ‘I am ok’와 ‘you are ok’는 양립할 수 없는 많은 상황들이 우리의 삶에서는 존재하기에 결국 “Okness”는 합일이란 토대위에서만 가능한 경험이다.
Eric Berne은 건강한 상태라 설명하는 Ok corral의 ’1사분면은 “I am OK, You are OK”라고 정의하였는데, 이 상태에서 개인이 경험하는 것은 ‘나와 너를 넘어 우리로의 합일’을 경험하는 것이며, 이 합일을 이루는 힘은 사랑과 자애(metta)일 것이다. 이러한 사랑과 자애를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지면의 제한상 다음에 함께 고민하고 논의하길 기대하며, 끝으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삶이 평안하고 행복하길 기도함으로 마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