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지
”자기돌봄.....각본에서 탈출하기“
TA人 회원 칼럼 ( 2024년 1월호 )

전희정
광주남행암지부장


나는 매일 사람들과 소통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소통에 따뜻함이 깃들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그 소망은 매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 나는 편안한 사람이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불편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의 어떤 소통 방식이 상대에게 불편감을 느끼게 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어졌다. 그러한 궁금증은 자신과 타인을 돌보려는 나의 내면의 마음이 불쑥 외현하는 탓일 것이다.

일상에서의 소통 방식 개선을 위한 개인적인 궁금증은 학문적 관심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대화에도 소통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TA에서 말하는 성숙한 교류방식인 상보 교류를 익히고, 시간구조화를 통해서 나도 모르는 나의 소통 방식대로 살아내고 있었다. 이렇게 TA의 모든 과정을 배우다 보니, 어느새 심취되어 나는 TA이 되어버렸다.

 

인간은 신체적 돌봄과 함께 정서적 돌봄도 필요하다.

그래서 자기 돌봄이란 삶을 아름답게 가꾸는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가 기대를 걸게 그렇게 성장하는 자녀가 있다.

그냥 내 자식이기에 조건 없이 예쁘고 소중하지만, 어느 순간 부모의 기대가 되어 있는 자식의 모습에서 부모가 과한 기대를 했음을, 그래서 소중하고 귀한 자식에게 아픔과 힘듦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꼬리표를 달아버렸음을 서로 상처를 받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

사실은 부모가 자식에게 조종하는 통제 욕구를 끊임없이 보내며 채찍질을 한다.

너무 자연스러운 공생관계를 만들어 버리기에 자식은 성장 과정에서 무거운 책임감과 죄의식까지 가지며 부단한 노력을 한다.

이것이 바로 부모의 어버이 자아에서 보여주는 양육 태도로서 자녀의 인생 각본이 되어버린 것이다.

 

부모도 사랑하는 자식에게 부담을 주려 한 게 결코 아니지만, 자식의 능력이 출중하다 보니 조금 더 가보자고 한 것뿐이라는 욕심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조건적 스트로크와 부모명령에서 벗어나도록 선택권을 갖고 재결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지속하다 보면, 부모도 자녀도 동반 성장하게 된다.

 

자기돌봄의 강력한 걸림돌은 바로 수치심이라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랑은 얼마나 많이 받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적절하게 받았는가가 중요하다.

어린아이는 양육자와 환경의 지배에서 부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초기결정으로 준거틀과 인생 각본이 형성될 수밖에 없기에 말이다.

건강한 관계란 비언어적 관계와 언어적 소통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내가 누군가로부터 친절을 대접받을 때, 그들은 누구로부터 그 친절을 받고 있나 짚어볼 필요가 있다. 내게 오는 친절이 과잉되면 될수록 누군가에게 보내는 친절이 소진되고 있다.“

이 글이 마음에 훅 들어온다.

예전에 나는 결핍이 컸던 만큼 무조건 받고 싶었고 당연히 받을 권리가 있다고 여겼었으니까.

자기돌봄을 잘못 이해한 오류를 범했던 것이다.

신경증적으로 자신을 디스카운트 하면서 그것에 대해 통찰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이론이 에릭 번의 교류분석이었다.

지금도 헤매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알아차림이 올라올 때 언제나 재결정할 수 있는 매력 있는 교류분석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앓이를

멈출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해서

떨어지는 물새 한 마리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등록일자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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