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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식지
교류분석상담학의 과제(KTACA 2019 연차학술대회에 부쳐)
TA人 전문가 칼럼 ( 2019년 6월호 )

김장회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4대 학회장
경상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는 2011년 가졌던 창립 발기인대회 이후, 8년 만에 2500여명에 이르는 정회원을 확보한 견실한 학회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여기에 더하여, 학회의 오랜 염원이었던 전문학술지 교류분석상담연구가 지난해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에 선정되면서 우리 학회는 전문 학술단체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되었다. 이러한 비약적인 발전을 목도하며 올해 개최되는 2019 연차 학술대회의 주제를 교류분석의 한국문화 토착화 과제로 선정한 것은 그 의미와 울림이 작지 않다. , 교류분석이론의 사전적 답습과 전파라는 기존의 현실에서 나아가 국내 토착화를 본격적으로 고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교류분석 학회로서 금번 학술대회는 그 책무성과 나아갈 방향을 새롭게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에 2019 연차 학술대회에 앞서 교류분석상담의 과제를 짚어보며 본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한다.

 

  교류분석상담학도로서 교류분석 이론의 개념적 유용성과 상담 효과성에 관한 과학적 연구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류분석 이론의 풍부한 개념과 현장 활용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 할 체계적 연구 노력은 미흡한 측면이 있다. 1982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약 40년 간 국내에서 수행된 교류분석 관련 연구 동향을 살펴본 바, ·박사 학위논문이 165, 학술논문이 124편으로 총 289편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동일한 기간에 대상관계이론 관련 연구가 26,070, 정신분석이론 관련 연구가 5,213건에 이르는 점에만 비추어보아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간 발표된 289편의 연구 내용을 보면 교류분석이론을 활용한 프로그램 효과성을 측정한 것이 약 45%에 이르고 특정 개념의 효과나 변인 간의 관련성을 직접적으로 다룬 연구는 약 2%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개념으로는 유일하게 자아상태에 대해서만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현상은 교류분석이론 관련 연구가 여러모로 미진함을 말해준다. 따라서 교류분석의 여러 개념들이 상담 실제에서 어떠한 효과를 보이는지, 수많은 심리적 변인들과의 관련성은 어떠한지 등에 관한 양적 및 질적 연구 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교류분석이론의 여러 개념들을 일관된 표현으로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교류분석이론을 국내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자아상태 구조, 자아상태 기능, 구조병리, 인생각본, 라켓체계, 스트로크, 시간구조화, 재결단 등과 같은 여러 개념들에 대한 일정한 합의가 없이 학자들마다 다양한 용어로 번역하여 현장에 소개하여 왔다. 이로 인해, 어떤 용어가 정확한 표현이고, 또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재결정과 재결단, 라켓시스템과 라켓체계, 생활각본과 인생각본, 어버이 자아와 부모자아, 성인자아와 어른자아, 금지령과 금지명령 등과 같은 용어의 혼용이다. 따라서 교류분석의 여러 용어들을 일관되게 정리하여 보급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시에, 용어의 단순한 정리에서 나아가 개념의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제시하는 창의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노력은 교류분석이론의 대중화와 더불어 교류분석상담의 효과성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서 관련 학도들과 연구자들의 분발이 촉구된다.

 

  덧붙여, 교류분석이론의 토착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류분석이 국내에 소개된 이후,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한 학술연구나 저서 등은 찾아보기 어렵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관련 연구 자체가 부족한 상황에서 교류분석이론의 토착화를 기대하는 것이 어쩌면 시기상조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 필요성만큼은 부인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독특한 심리적, 행동적 특성이 있고, 우리나라만의 고유한 문화적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국인은 효도, 자손의 번창, 평화, 명예, 인간관계, () 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또한, 우리의식(weeness), 눈치, 체면, 핑계, 의리, () 등과 같은 심성을 특징으로 한다. 더불어, 한국 문화는 대인관계를 중시하는 상호의존적 문화’, 유교적 전통에 영향을 받은 권위적 문화’, 감정 표현을 억제하는 억제적 문화’,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을 비언어적으로 하는 비언어적 문화’, 자신의 길흉화복(吉凶禍福)을 초자연적인 신과 같은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사주궁합, 풍수지리, () 등에 의존하는 투사적 문화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권석만, 2018).

 

  이러한 문화적 특성은 구성원의 가치관, 사고방식, 정서반응, 행동양식 등에 영향을 미친다. 집단주의적 특성을 보이는 우리 문화는 서구 사회의 조직문화에 비해 대인관계에서 상당한 스트레스와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 문화에서는 개인의 부정적 감정을 억제하거나 소극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화병(火病)은 문화특수적 증후군으로써 유독 여성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심리적 증상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특한 특징과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교류분석상담을 전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개인의 자아상태 구조와 기능, 구조병리, 인생각본, 심리게임, 라켓체계 등의 형성과정에 문화적 요인 및 이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심리적, 행동적 특성과 한국문화를 고려한 차별화된 분석과 진단 및 개입을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토착화된 교류분석 상담의 절차와 방법을 마련하는 노력에 교류분석상담학도의 분발과 동참을 요청한다.

 

  등록일자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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