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학회소식 > 학회소식지
학회소식지
재결단의 순간들을 살아가며
TA人 회원 칼럼 ( 2019년 5월호 )

정귀임
경상대지부학회 사무국장
희망세상아동가족상담센터장


  글을 쓰려고 보니 TA를 만나게 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차분히 떠올려보게 됩니다. 학교에 부임하셔서 첫 학기 강의로 만나게 된 현 학회장님이신 김장회 교수님을 통해 교류분석이론을 잠깐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저런 이론도 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의 이론을 깊이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에 교류분석 상담사 과정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교류분석 상담사 과정을 공부해 가면서 제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모습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어린 자녀를 키우고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아야 했던 아버지는 곧 재혼하셨습니다. 새어머니와 어린 동생들 틈에서 저는 언제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살아왔고 그런 불안감은 과잉AC로 순종적인 것이 나를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교류분석 상담사 과정의 단계가 진행될수록 제 안에 있던 FC기능들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단계교육이 진행되면서 내 안에는 자기긍정이 높은데 겉으로는 FC의 기능을 억제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버려질지도 모른다는 각본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늘 수업시간에 지각하지 않고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 남편에게 순종적인 아내로 살아왔던 저에게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웃음이 납니다. 단계교육이 진행되면서 제가 교육시간마다 조금씩 늦게 나타나서 자리에 앉는 저를 보고 김장회 학회장님이 늦게 온 저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셨지요. 그래서 교수님 제가 수업시간에 늦으면 안 된다는 것에 대해 늦어도 괜찮다고 재결단 중입니다.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 이후 정말 늦는 것에 대해 허가해 주셨습니다. 또 한번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면 그 사람이 언제 나를 버리고 떠날지 모른다는 저의 각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상담사 자격과정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혼자서 잘 챙기지 못하는 부분들이 생기고 마지막 단계에서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할 상황에 저도 모르게 내가 하는 게 그렇지 뭐.”라고 내뱉은 한마디에 저에게 용기를 주셨습니다. 따뜻한 NP로 혼자 하지 않아도 괜찮다,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심으로써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는 교류분석을 만나면서 제 안에 있는 부모메세지와 각본들을 하나씩 재결정해 나가는 중입니다. 디스카운트를 멈추고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것이 괜찮다는 것을 연습해 볼 수 있도록 경상대지부 강남욱 지부장님은 작년 교류분석 연차학술대회 총감독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렇게 매 순간 디스카운트하는 저를 알아차리고 재결정해 나가는 연습을 통해 교류분석을 만나기 전보다 자유롭고 난 괜찮은 사람이구나.”하고 제 안에 있는 괜찮은 저를 만나가고 있습니다. 교류분석을 만나면서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그리고 이해되지 않았던 저를 이해하게 되면서 나날이 나와 타인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교류분석을 만나게 된 것이 제 인생에서 가장 값진 보배를 찾았다고 생각하며 함께 공부하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등록일자 : 2019-06-07
 [이전]     
 [다음]   교류분석상담학의 과제(KTACA 2019 연차학술대회에..  2019-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