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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소식지
나는 세상을 바꾸었다. 나를 바꿈으로.
TA人 회원 칼럼 ( 2019년 7월호 )

권소연
중앙대지부학회(회원)


   나이를 먹어갈수록, 사람들을 만나볼수록 느끼게 되는 것은 겉으로는 다들 평온하고, 웃고 있고,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상처가 없는 사람이 없고, 아쉬움과 간절함이 없는 인생은 없다라는 것이다. 나도 그랬다.

   기억이 생생한 10대 시절부터 이후 성인이 되고, 아이 엄마가 된 20대 후반까지,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피해자의 삶을 살고 있었다. 나의 현재의 어려움은 모두 부모가 나에게 제대로 해주지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것을 알아채지도 못해서 말로 꺼내지도 못한 채로 말이다. 결혼을 해서는 남편을 그 가해자의 위치에 앉혀놓고 다시 나는 스스로 피해자가 되었다. 취미생활을 엄청 즐기는 가해자남편을 둔 나는 독박육아를 했고, 몸이 아팠고, 점점 야위어갔다. 난 완벽한 피해자였다.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노랫가사처럼, 잘 낫지 않는 난치병을 훈장처럼 몇 개씩 달고 다니며 고통스럽게 지내다 아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공포감은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하였다. 왜 나만 아프지  왜 내 인생은 이렇게 억울하지  왜 부모님은 나를 그렇게 아프게 하셨을까  그들은 왜 인생을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까  왜 나는 부모가 된 지금도 엄마 아빠 이야기를 하면서 억울해하고 울고 있을까!

   이러한 의문을 해결해가는 것이 인생인걸까. 돌고 돌아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교류분석을 만났다. 아직도 교류분석 상담사 교육시간에 드라마 삼각형을 공부하고선 재미있고 신기해서 팔짝팔짝 뛰며 교수님을 따라다녔던 기억이 난다. 피해자 역할에 빠져있다 어느날 가해자 역할을 하고 있었던 내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승자각본, 패자각본에 따라 자신의 인생을 연기하는 모습들을 떠올리며 내 주변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집을 들여다 본 것처럼 적혀있는 다양한 교류패턴은 나의 수많은 의문을 해결해주었고, 나를 위로했다. 어느덧 나는 몸과 마음이 점점 건강해졌다. 내가 스스로 나의 과거에 자유로워지는 만큼 내 몸으로부터도, 나의 현재의 생활에서도 자유로워졌다.

   나의 현재는 조금은 부족하고,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벅차다. 하지만 알고 있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말이다. 교류분석은 나에게 나와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통찰을 주었고, 막연히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던 것들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었다. 교류분석은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수많은 심리문제의 예방과 치료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좀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류분석을 공부하고 이 자유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모든 연령대가 그러하지만, 영유아기 자녀를 둔 가정에 꼭 전하고 싶고, 또한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학교에서 진행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내가 그 길에 있기를 소망한다.

 

 

  등록일자 :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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