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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연극: 이젠, 너 자신이 되어!
TA人 회원 칼럼 ( 2020년 1월호 )

이경숙
경기수원(권선)지부


  상담대학원을 졸업한 후 좀 더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교류분석전문가 과정을 선택했다. 서울과 수원이라는 거리에 부담스러움이 있었지만 ‘뜨락’이라는 따뜻한 이미지와 그에 어울리는 좋은 사람들 덕분에 뜨락에서 공부하기로 결심하고 한 달에 한번 TA이론에 의한 6가지 성격적응론을 배우게 되었다. 문영주 소장님께서는 성격적응유형을 좀 더 실제적으로 이해하고 심리치료 기법을 습득하도록 하기 위하여 심리치료 극단 ‘뜨락’을 창립하셨고 수련선생님들 중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더 깊게 공부할 사람들을 모집하셨다. 우리들은 여섯 가지 성격적응 유형들의 특색을 통하여 ‘드라이버’ 행동을 관찰하고 구체적이며 체계적으로 내담자들에게 접촉하는 방법을 배웠다. 

  나는 여섯 가지 성격적응 유형들 중 ‘열정적 과잉반응자’로서 제1부 ‘이젠, 너 자신이 되어!’의 주인공 김열정의 역할을 맡게 되었고, 동료 배태산 선생님은 ‘유희적 반항자’로서 제2부 ‘찌질이의 고뇌’의 주인공인 노반항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 외에도 이슬기 선생님은 ‘책임감 있는 일중독자’로 강책임 역할을, 손귀옥 선생님은 ‘매력적 조작자’로 장매력 역할을, 권사무엘 선생님은 ‘창의적 몽상가’로 나홀로 역할을, 최지윤 선생님은 ‘재기형 회의자’로 오빛나 역할을 맡았고, 김민지 선생님은 교류분석 심리치료사인 한바다 역할을 맡았다. 소장님께서 직접 극본을 쓰시고 작사를 하셨고 조희연 선생님이 연출과 영상제작을 맡아 탁월하게 진행하셨으며 권사무엘 선생님과 배태산 선생님이 직접 작곡을 하였다. ‘이젠, 너 자신이 되어’ 노래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었다. 특히 이 연극 제작의 대부분을 경험이 없는 뜨락의 회원들이 스스로 함께 만들어 간 창조의 과정들이 의미가 넘치는 것 같다.

  이 심리치료극에서 주인공 ‘열정’은 매사에 타인을 기쁘게 하는 구원자 역할을 도맡아하며 연기성 성격적응 유형에 속한다. 가정에서는 지나치게 NP를 높게 사용하고 자녀들을 과잉보호하며 양육한다. 열정은 어린 시절 가부장적인 원 가정 속에서 남존여비의 편견과 남아선호의 뿌리 깊은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부당하게 피해를 당하며 성장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할 때 자신의 존재가 OK’ 라는 신념을 가지고 평생을 애쓰며 살아 온 인물이다. 교류분석 심리치료사인 한바다는 이러한 열정을 개방문인 ‘감정’을 통하여 라포를 형성하며 표적문인 ‘사고’를 통하여 작업을 하고 함정문인 ‘행동’의 변화를 유도한다. 열정은 한바다가 이끄는 빈 의자 작업을 통하여 어린 시절의 상처를 재경험하게 되고 재결정을 하는 순간에 이르게 된다.

  열정은 재결정을 할 때 이렇게 말한다. “엄마 나는 더 이상 엄마의 감정에 대해 책임지지 않을 거예요. 지금부터 그 어느 누구의 감정에 대해서도 책임지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당신들의 생각도 통제하지 않을 거예요. 나는 나로서 나 자신을 기쁘게 하며 나 자신의 삶을 살아 갈 거예요,”라고. 교류분석을 공부하면서 나 자신 또한 열정처럼 ‘나 자신이 되지 마라’, ‘생각하지 마라’, ‘느끼지 마라’ 등의 금지명령과 ‘타인을 기쁘게 하라’의 드라이버에 지배받고 살아왔음을 깨닫게 되었다.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고 가정에서나 교회에서 착한 사람 역할이 더 강화 되었다. 에릭 번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고 바꿀 수 있다고 하는 말처럼 나도 열정처럼 외친다. 이제부터 나 자신을 기쁘게 하며 나 자신의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여섯 가지 성격적응 유형을 각각 맡으신 선생님들과 함께 모여 연습을 할 때는 어설프고 대사도 잘 외워지지 않고 감정을 나타내지 못해서 신경이 많이 쓰였다. 거기다가 엄마 역할을 하면서 노래까지 불러야 해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그러나 TA의 여섯 가지 성격적응 유형 중 하나인 열정적 과잉반응자의 주인공 역할을 통해 글로 배운 공부가 아닌 몸으로 배우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나를 믿고 적극적으로 주인공 역할을 추천해 맡겨주신 문영주 소장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소장님의 바람대로 극단 ‘뜨락’을 통하여 사회적, 문화적 편견을 깨뜨리고 개인과 사회가 함께 치유되고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함께 멋진 연극을 위해 애써주시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한마음이 되어 준 조희연 연출과 동료 수련선생님들,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향과 일러스트 작업으로 감동을 더해준 박지은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등록일자 : 2020-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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