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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TA人 회원 칼럼 ( 2020년 4월호 )

김정현
경기 남양주(팔당)지부
상담영역 교류분석전문가


엄마는 해녀입니다.’ 라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에는 해녀복을 하루라도 벗어본 적 없는 할머니와 어린 시절 바다가 싫어 도시로 나와 미용실에 취직했다가 결국 다시 돌아가 해녀가 된 엄마. 그리고 그 둘을 바라보는 딸이 등장합니다.

 

그날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물질을 하는데 커다란 전복이 엄마 눈에 번뜩 띄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복을 건지려 할수록 점점 더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 숨이 넘어가던 찰나, 옆에서 물질하던 할머니가 엄마를 끌어올려 겨우 바다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 후로 할머니는 잊지 않고 엄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지난날을 돌아보면 '딱 숨만큼만' 하는 것이 왜 그리 어려웠을까요 

온갖 부모명령들과 금지령들에 얽매인 채,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지금은 쉴 수 없다'며 내가 나를 못살게 괴롭히곤 했습니다.

 

일에서 완벽해야 하고, 관계에서 타인을 기쁘게 해야 하며, 서둘러 성공해야 하니 열심히 해야 하되, 강해져야만 했기에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 속에서 제 자신이 그런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원래 다들 그렇게 산다라고 위안 삼으며 말입니다.

 

그렇게 점점 더 바닥으로 빨려 들어가 숨이 꼴깍 넘어갈 때쯤, 결혼과 동시에 교류분석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만약 그때 교류분석을 만나지 않고 결혼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거쳤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아마도 고스란히 가족에게 스트레스가 전해졌을 테지요. 스스로를 자책하며 잘못된 방법으로 반복을 거듭했을 것입니다.

 

저는 신혼 초에 처음 오수희 교수님을 만나고 첫째 임신 중에 상담사 과정을, 둘째 임신 중에 전문가과정을 마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주 면밀히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테이프를 되돌려 반복하려는 내적 대화와의 싸움에서 '그렇게 녹녹히 당하지는 않겠다'며 이기는 힘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어떠한 사상이 적절한 시기를 만나고 호소력을 가질 때 힘을 가지게 된다.' 완전한 자기긍정 타인긍정 중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이 글과 함께하는 지금, 우리가 그러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내가 아는 교류분석을 단지 지식으로만 내버려두지 않기를.

내 안에서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거듭하기를. 말입니다

 
  등록일자 : 202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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