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지
교류분석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TA人 전문가 칼럼 ( 2020년 12월호 )

전희정
광주남(행암)지부 지부장


나는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아이였습니다. 큰언니가 대학생이었고 오빠는 다섯 살 위였으니 한 몸에 귀염을 받아 그냥 의존적인 아이였답니다. 그런 어느 날 곱게 머리를 빗겨주고 간식을 챙겨주시고 외출하신 엄마가 심장마비로 인해 다시는 볼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셨습니다. 어린 나에겐 박탈감이며 공포였고 두려움이었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늘 불안해했습니다. 나를 지키는데 늘 긴장 속에서 성장하다 보니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착하고 편안한 모습으로 각인되었지만, 정작 나 자신은 실수하지 않고 완벽해야 한다는 드라이버에 나 자신을 맡겨버렸다는 사실을, 교류분석 이론을 접하면서 확연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심리상담이라는 학문을 공부하며 새록새록 즐거움을 발견해가면서, 나 자신에 대한 이해의 장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타인에 대한 이해의 지평도 확장되었고, 본의 아니게 오해받을 행동이 내 인생의 각본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깜짝 놀랐답니다. 그동안 내가 느꼈던 억울함과 분노의 감정도 지극히 당연하다는 것을 P(부모자아), A(어른자아), C(어린이자아)라는 구조분석과 기능을 배우며 실감할 수 있었답니다.

공부를 통해 그나마 다행으로 어린 시절 엄마의 보살핌과 사랑이 내 인생의 좋은 추억거리들로 남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심리학 이론에서 강조하는 양육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이 나의 버팀목으로서의 자산이었음을 감사할 수 있었습니다. 엄마 같은 남편의 순수한 애정이 오염된 내 모습을 재정립할 수 있게끔 해준 텃밭이었다는 것을 교류분석 상담이론을 통해 하나씩 설명할 수 있었답니다. 이 같은 배움과 깨달음의 즐거움이 노년을 향해 걸어가는 시점에 크나큰 행복입니다!

단순명료하게 설명되는 교류분석 이론의 매력에 빠져들다 보니 조금씩 더 알고 싶다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하나씩 공부하는 재미에 빠지다 보니 다양한 선생님들도 만나게 되면서 지부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원에서 교류분석을 안내해주신 김미례 교수님께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빛고을 광주에 지부 하나가 생겨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학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분에게, 이제 막 1단계 교육을 마친 병아리 지부장의 모습이지만 뚜벅뚜벅 걸어가겠노라고 다짐합니다.

교류분석을 제대로 공부하신 분들의 따뜻하고 건강한 모습에 감동을 많이 받고 있답니다. 후배 회원들도 존재로서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멋진 “TA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가가는 행암지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등록일자 : 2020-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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