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간사)
부산연제지부
부산연제지부 간사

한 사람에게 어떤 경험이 그 사람의 삶을 한걸음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 시킬 수 있다면 나에게 있어 그 경험은 TA라 할 수 있다. 내가 TA를 처음 접한 것은 2018년 한창 무덥던 여름이었다. 2018년 3월, 나의 인생 2막을 설계하며 대학원에 진학하였고 사회복지상담 이라는 분야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심도 있게 배워본 상담공부가 TA였다. 본디 사람을 좋아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관계와 심리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있어 TA공부는 꽤 흥미로웠다. 무더운 날씨였으나 환경이 잘 조성된 공간에서 10여명의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TA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그간의 살아온 삶을 공유했던 시간이었다. 마치 집단 상담을 하듯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털어 놓고 그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고개를 끄덕였던 그 시간이 지금도 생생하다.
낯선 TA용어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이라 교육하는 내내 의미나 맥락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군기 바짝 든 사회 초년생처럼 약간의 긴장과 호기심이 교육이 끝날 무렵까지도 계속 이어졌던 듯하다. 그럼에도 좋았다.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과거 나와 관계했던 사람, 현재 관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리게도 했던 시간이었다. 교육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을 땐 기회가 된다면 같은 내용의 교육이라 할지라도 한 번 더 듣고 싶다는 아쉬움이 일었다.
그랬던 나에게 아쉬운 마음을 해소할 기회가 주어졌다. 작년부터 부산연제지부 간사 자격으로 교육생들과 함께 하며 반복 공부하게 되었고 TA를 일상에 적용하며 생활하다보니 내 삶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을 어느 순간 포착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자각과 자율, 자발을 실천하고 관계에서 “I am OK, You are OK”를 되 뇌이니 삶의 질이 저절로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예전에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배운 지식만으로 잘살 수 있다면 우린 이미 유치원 때 모든 것을 배웠노라고.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있고 많이 알고 있는 것은 축복이고 권력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나와 나의 주변인들의 삶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 있을까 어느 순간 재결단하고 허용하며 각본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축복이고 권력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권력자다.
지난 몇 해를 TA에서 배운 대로 살아보기 위해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실천해보려 노력했던 것 같다. 어른자아(A자아)를 동반한 부모자아(ACP, ANP)와 어린이자아(AFC, AAC)를 사용하고 OK목장의 BOSS로 살아가기는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체화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TA가 내 마음에 거의 안착되어 나의 많은 부분을 통제하며 내 삶을 이끌어간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나는 축복 받은 TA인(人)이다. 기회를 주신 부산연제지부 정원철지부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모두의 안녕을 빌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