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욱
경상대지부학회장
KTACA자격관리위원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TA Business’라는 용어가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 궁금하다. TA관점으로 보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TA’와 ‘Business’에 대한 각본의 프리즘으로 해석될 것이다. 만약 수 년 전에 누군가 나에게 “‘TA Business’가 어떤 의미로 이해되는지 ” 물어봤다면 나 역시 ‘TA를 활용한 교육사업’ 이라는 어른자아의 완곡어법으로 말하고, 내면의 부모자아는 ‘TA로 돈벌이할 궁리만 하고 있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을 것 같다.
오랜 시간 나는 ‘돈’과 ‘Business’의 관한 문제에 직면하면 어른자아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사용하지 않고 어린이자아의 마술적 해결 방법에 의존하였다. 돌아보니, 어린 시절 ‘돈’에 대한 ‘아버지의 恨’이 내 안에 각본으로 자리 잡았고, 자아상태가 오염이 된 줄도 모르고 ‘돈’과 ‘Business’에 대해 내 각본에 맞춰 교묘하게 재정의(redefining)를 하면서 각본을 유지·강화 시키고 있었다.
‘돈’과 ‘Business’에 대한 나의 각본은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코로나 직후 상담과 강의는 전면 중단되었고, 오픈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은 상담센터는 개점 휴업상태가 되면서 생존에 강력한 위협을 받았다. 오랜 시간 나는 문제가 생기면 ‘두려움’으로 자신을 ‘합리화’하거나 ‘망상’에 빠졌던 시간이 많았다. 다행히 ‘용기’와 ‘두려움’ 은 항상 같이 다니고 있었다. TA를 공부하면서 어른자아가 강화된 나는 어린이자아의 ‘두려움’에 빠지지 않고, 문제를 용기 있게 직면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 안의 두려움을 드러내고 ‘용기’를 갖고 문제를 직면하고 도전하면서 ‘Why’가 아닌 ‘How’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더 이상 어린이자아의 마술적 해결 방법에 의존하지 않았고, 어른자아로 문제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질문하고, 정보를 얻고, 문제점을 발견하고, 대처방안을 세우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목표에 점점 더 가까워졌다.
코로나 이후 나에게 ‘Business’는 돈만 생각하고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부여하고, 가치를 높이고, 즐거움을 실현하면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총체적인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Business’에 대한 이런 새로운 각본은 “어떤 ‘Business Model’을 만들어야 내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까 ”는 질문으로 이어졌고, 이런 질문은 자율성을 가지고 더 많은 선택(options)을 할 수 있는 통찰력과 판단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경상대지부의 ‘TA Business Model’의 목적은 사람과 사람이 이어지고, 협력적 공존으로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재결정하였다.
경상대지부의 ‘TA Business Model’의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 지부학회원이 원하는 ‘콘텐츠(contents)’를 개발하고, 콘텐츠와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줄 ‘플랫폼(platform)’을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이를 위해 TA이론을 기반으로 심리도식, 정서중심상담이론(EFT), 내면가족치료체계(IFS), 트라우마, 신체감각치료, 다미주신경이론, 명상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이와 더불어 대면·비대면, 인적·물적, 아날로그·디지털의 다양한 연결성을 통해 플랫폼을 구축하여 콘텐츠를 보급하고 공유하였다. 이런 연유로 코로나 중에도 연인원 600~1,000여명의 학회원들이 월례회와 특강에 참여하는 경이로운 현상을 경험하였다. TA상담사 과정도 2016년 경상대지부가 개설된 이래로 현재까지 매년 2회 개설되어 현재 16기까지 200여명 가까운 TA수련생을 배출하였다. 이런 현상은 단지 경상대지부의 ‘TA Business Model’과 한 개인의 역량이기 보다는 TA라는 콘텐츠가 가진 매력과 그동안 많은 분들의 열정과 헌신으로 구축한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의 플랫폼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떤 물건이라도 쓰는 사람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 편에서 ‘손이 트지 않는 약’에 대한 우화가 있다. ‘손이 트지 않는 약’이라는 콘텐츠는 동일한데 어떤 사람은 ‘가족 각본’에 갇혀 대대손손 이 약을 세탁하는 일에만 사용하였고, 어떤 사람은 이 약으로 ‘Business Model’을 만들어 ‘장군’이 되고 ‘큰 재산’을 받으면서 팔자가 바뀌었다. TA이론도 어떤 사람이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질 것이다. 우리 학회는 2011년 학회가 창립된 이래 ‘TA상담’ ‘TA교육’ ‘TA조직’의 세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와 현장의 경험들을 녹여 내려 명품의 콘텐츠를 개발하였다. 이러한 콘텐츠는 학회와 3,000여명의 학회원들이 60여개의 지부학회와 플랫폼으로 연결되어 ‘KTACA Business Model’을 구축하였다. ‘KTACA Business Model’을 구축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아무런 보상 없이 학회를 위해서 헌신하였는지 보았고, 그 힘든 시간조차도 당신들의 소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승자각본’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들이 감명 깊게 느껴졌다.
특히 초대학회장님을 역임하고 현재도 학회장님으로 헌신하고 계신 이영호 학회장님은 ‘KTACA Business Model’의 방향성과 구현에 엄중한 책무성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았다. 그 책무성으로 우리 학회와 TA가 가고자 하는 아름다운 목적지를 위해 힘든 길도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여기까지 걸어오셨던 것 같다. 얼마 전 이영호 학회장님께서 들뜬 목소리로 “이제 학회장 임기 끝나면 모든 것 다 내려놓고 평회원으로 돌아가서 TA와 제대로 놀고 싶다”는 말씀을 듣는 순간 “그동안 마음의 짐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 하는 애잔함이 올라왔다.
이영호 학회장님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TA에 대한 학회장님의 애정과 열정은 감동이었고,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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