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인 TA 이론과 임상기술’ 정립에 관한 KTACA 학술공동체의 사회적 책무성
TA人 전문가 칼럼 ( 2019년 1월호 )

박종삼 교수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 고문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


  새해, 2019년이 시작되었다. 나도 인생 8학년 7반으로 자동적으로 진급되었다. 인생 87세라면 ‘귀신’도 볼 수 있고, ‘천사’도 볼 수 있는 나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도 나 자신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으니 얼마 남지 않은 지구촌에서의 내 시간을 생각해 본다면 조급한 마음이 생긴다. “Hurry Up!, Be Perfect!”의 Drive에 아직까지도 쫓겨 지금까지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내 인생이 좀 서글퍼지기도 한다. 더 늦기 전에 내 인생을 정리하여 노인의 Autonomy(자율성)를 성취하고 이웃과 사회의 strokes를 받으며 내 식대로 살다가 내 삶의 무대를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옮겼으면 한다. 이를 성취하는데 TA가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TA 인생관에서 나를 회고해 보니 87세의 나를 구축하고 있는 성격이 좀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세상을 보는 처음 안경(script)은 일제하에서(1933-1945) 구성되었다. 그 안경을 갖고 내 앞에 펼쳐진 세상(1945-1950 북한 공산 치하; 1950-1953, 한국전쟁, 북한군 징병/피난)을 보는 인생과제는 고통 그 자체였다. 그리고 남한으로 피난하여 전쟁의 참상, 가난, 무질서 속에서, 풍비박산이 된 내 script에 세상을 뜯어 마치려고 했던 나의 몸부림침은 인생의 고통과 좌절만을 안겨 주었다. 도대체 내 안에서 자란 ego-state의 구조와 기능, life-position, script, game, drive, injunction, rackets 등의 본체는 도대체 어떤 성격의 것일까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나는 나의 역사의 풍랑 속에서도, 나와 이웃 및 사회에 도움(strokes)이 되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신념(기독교적)하에, 인생 이해와 개발 및 봉사를 위한 교육과 훈련에 내 인생을 걸었다. 치과, 신학, 사회복지학, 상담/심리학 등 국내외에서 많은 전문 교육을 받았다. 가정교사, 치과의사, 목사, 사회복지사, 자선가, NGO(CEO), 등의 사회적 역할을 감당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내 인생의 ‘각본’(script), ‘무대’(stage) 그리고 ‘봉사/연기’(performance/service)는 이제 ‘막’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이렇듯 나와 이웃, 사회를 이해하고 터득하려는 나의 일생의 노력에서 1960년대 나에게 펼쳐진 TA 이론(학문)과 학문의 세계는 나를 이해하고,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학문의 수평선을 던져 주었다. 특히 “I'm OK, You're OK”의 ‘TA 인생철학’은 복잡하게 실타래처럼 엉켜져 있었고, 풀어낼 수 없었던 내 인생의 ‘매듭’들을 해결할 수 있는 ‘道’(길)를 펼쳐주었다. 나는 지난 20세기에 나타난 제 1. 2. 3. 심리학(성격학) 곧 정신분석학, 행동과학, 인본주의적 심리학을 어느 정도 터득하고 있었다. 그런데 TA 이론은 이 세 가지 심리학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 실용적인 학문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redecision, self-parenting, 등의 TA 치료에 따라서 수많은 인생의 난제들을 헤쳐 가며, 건전한 생산적인 인생을 살아 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인생의 황혼기에 이르러, 노령기의 인생에 접어 든 나의 삶에 전통적인 TA 이론과 임상 기술이 어느 정도 효율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학문적, 임상적인 ‘근본적 질문’들이 진지하게 내 앞에 제기되고 있다. TA이론의 기본 핵심 요소들은 영아기, 아동/청소년기, 장년기 등 주로 생물학적(자연과학), 심리적(인문과학), 사회적(사회과학) 요인들에 의하여 집대성되어 왔다. 출생, 양육, 교육/훈련, 직업/생산/사회 등의 지평선에서 노인들은 이미 사회가 요구하는 script, stage, service(3S)를 상실한 사회의 주변 존재들로서, 노인들의 brand, packaging, marketing은 그 효력은 이미 상실한 것으로 사회와 노인들 자신이 인정하고 있다. 이것은 TA 이론이 용납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로써 인생 말년의 노인들의 삶은(특히 한국에서) 상실, 소외, 좌절, 절망, 우울, 질병, 황혼 이혼, 자살 등으로 불행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 인생 8학년 7반이 되는 나는 이런 불행한 노인들의 삶에 대하여 ‘TA 심리/상담 전문 공동체’가 관심을 갖고, 인도주의적 ‘책무성’(accountability)을 감당해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노인 TA 이론과 상담기법’을 조속히 정립시켜야 하는 ‘담론’을 제기시켜야 한다고 본다.

 

  구체적으로 지금까지의 ‘노인’(고령화)에 대한 인문, 사회과학적인 이해는 사회적 관점에서 대부분 부정적으로 기술되어 왔다(소설, 영화, 산문, 은퇴론 등). 노인은 스스로를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사회적 스트로크’(social strokes)를 산출해 내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의짐이 된다는 것이었다. “Old person is not OK.”로 social brand의 낙인을 찍고 소외시켰다. 더 불행한 일은 노인들 자신마저 “I'm not OK. Because I'm Old.”라는 자신들의 brand를 폄하하고, 스스로를 희생시키고 있다.

 

  현재의 노인들은 자본주의적 가치관/세계관에 입각한 social brand에서 해방되는 ‘노인 autonomy’를 TA 전문계는 성취시켜야 한다. 노인들의 독자적인 stroke culture를 창조함으로써 ‘youth culture’에서 해방되고, 노인의 독창적 ‘social stroke brand’를 창출하여, 사회 구성원들(특히 젊은이들, 장년)이 필수적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packaging’을 하고, 사회 전체가 노인의 ‘strokes’를 marketing해 줄 수 있도록 ‘TA Professional Community’가

공동으로 개발해야 할 것이다.

 

  나는 노인들의 ‘경험,’ ‘지혜,’ ‘역사,’ ‘지식,’ ‘용단,’ ‘봉사’ 등을 값진 ‘social stroke brand’ 화하여 메마른 우리 사회에 크게 공헌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노인 계층에 대한 오랜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negative culture’를 TA의 새로운 인도주의적 ‘철학’으로 재해석하는 과제로부터 ‘노인을 위한 TA 이론/기술’ 개발연구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노인의 TA적 ‘autonomy’ 성취의 이론이 개발 된다면 얼마 남지 않은 나의 여생도 더 행복해지리라 확신하며 ‘노인을 위한 TA연구’를 KTACA에 호소한다.

  등록일자 : 2019-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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