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지
요동치지 말아야 나도 지키고 남도 도울 수 있음을...
TA人 전문가 칼럼 ( 2019년 3월호 )

김선주
부산 진(서면)지부 학회장
나라(NARA) 단기거주시설 원장 /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이사


  지난 2월 4차례 TA특강을 했다. 3월에 아직 2차례가 남아있다. 대상은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위원&통장들 대상으로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이웃과 만나기’라는 주제였다. 그런데 강의 장소인 부산 남구청 회의실에서 ‘봄처녀 제 오시네~~~새 풀옷을 입으셨네...’로 이어지는 느닷없는 봄맞이 메들리가 벌어졌다. 교육생 중 FC 점수가 47인 분이 “제가 강의 전에 봄노래를 불러드리고 싶은데 괜찮겠습니까 ”로 시작되어 민요창까지 이어졌다. 강의 시작 시간을 10정도 오버했다. 다른 교육생들도 흥겨워하고(물론 그 중에는 내 눈치를 보며 노래하는 FC분을 힐끔보는 분도 있었다^^) 나 또한 좀 느긋하게 그 자리를 즐겼다. 그 FC 교육생 덕분에 강의는 유쾌하고 다이나믹한 교류 속에 마칠 수 있었다. 나는 그 노래 중에도 강의를 마치고 난 뒤에도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아마도 예전 같으면 내 마음속에 규격화된 그 무엇이 움찔거리며 마냥 즐기지 못하고 속 타했을 것이다. “강의장소에서 왠 노래를...”, “강의내용이 한참 남았는데 이걸 어쩌지...” 등등. 그러나 나는 TA를 하면서 좀 더 여유롭고 가끔 멈춰 설 줄 알게 됐다. 내 말 표현식으로 하면 “그렇게 한다고 나라가 망하지 않잖아~”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를 진리( )로 받아들이며 좀 더 따뜻하게 나 자신을 대하고 내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고 어루만져 주기로 했다. 누가 뭐래도!!

 

  3~4년전 부터 나는 얼마나 내 마음의 메시지를 들으면서 어떤 것을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감있게 살아가고 있나  아니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인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내 마음의 메시지를 잘 안다고 착각했고 나름 그렇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내 마음이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였다. 오히려 심하게 책임감있게 살아내어서 내 몸과 맘을 해하면서 지내왔던 적도 제법 있었던 것 같다. 나는 내 일은 물론이고, 남의 일에, 거기다 남의 기분까지 맞추느라 “열심히 해라 ” “기분좋게 해라”는 드라이브를 양껏( ) 누려본 것 같다. 기준이 내가 아니고 남의 기준이었고 잣대였기에 혹독하게 나를 몰아부쳤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 신념과 가치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 세상살이 속에서 묵묵히 견뎌내고 있는 것만도 대단했는데 거기에 에너지를 더 짜내어 그들과 세상을 기쁘게까지 하려고 했으니....어이없다. 참!

 

  나는 강의와 더불어 2019년 1월부터 학대받은 지적&자폐장애인에게 단기거주 및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라(NARA)단기거주시설의 원장을 맡고 있다. 원하지 않은 장애에 노출되어 원하지 않은 학대 및 폭력속에 있다가 본 시설에 와서는 3개월간의 서비스를 받고 다시 세상속으로 나가야한다. 이들을 보며 한편으로는 내가 열심히, 기분좋게 하려는 생각을 심하게( ) 할 수 있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었음을 감사하게 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내가 계획하고 행동하고 그리고 웬만큼은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말이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속에 나를 맡겨보고 거기서 선택할 수 있는 내 자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만은 않았다. 나에게 여러 차례 변화의 물결이 찾아왔었다. 아직도 오고 있는 지도 모른다. 정신보건현장에서 대학교로, 대학교에서 장애인복지현장으로...그 다음은...관심영역도 자꾸 생겨나고 있다. 장애인 인권, 재난심리지원, 여성사회복지사의 권리 등등...

그 중에서도 재난심리영역에서 TA이론은 재난으로 삶이 무너졌다고 느낄 수 있는 상황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고 삶의 깊이감이 더해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외상 후 성장’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나도 ‘TA스럽다’고 느끼는 건 나만의 생각일까  그래서 너무 열심히는 말고 시간닿는데로 TA와 관심영역을 요렇게 조렇게 어떻게 엮어볼까 들여다볼 예정이다. 너무 열심히는 절대말고!!

  그런데 갑자기 스물스물 부산진(서면)지부 월례회는 언제하지 라는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런! 교육생들 나타나면 하고...상담사 자격유지 할만큼 개최하고...바빠서 개최 못하면 다른 지부 강의 들어라 하지뭐. 훗!

 

  칼럼을 마치면서...TA와 함께 요동치지 않고 성장하고 있는 내 모습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많은 변화에 역할을 감당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앞으로도 나를 잘 세우시고 그 영광 받으시라고 기도해본다.

  등록일자 : 2019-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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