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학회소식 > 학회소식지
학회소식지
친구야, 월례회 가자
TA人 회원 칼럼 ( 2021년 6월호 )

박성연
중앙대지부 회원


우리 셋이 교류분석 같이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너도 같이 하자.”

이것은 삶의 재미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H양의 은근한 권유였고 네가 하면 너무 잘할 것 같아. 너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이것은 폭풍 칭찬으로 정신을 쏙 빼놓는 P양의 달달한 권유였다. 중대지부에서 전문가 과정을 듣고 있던 친구들의 은근하고 달달한 권유는 계속되었고 못 이기는 듯 상담사과정에 입문하여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의 50여 년 인생을 되돌아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다른 사람의 눈치 보고 그에 맞춰 전전긍긍하며 살아왔지만 그 끝은 늘 스스로에 대한 비난과 자책으로 가득한 날들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에너지를 쏟고 부당한 상황에서도 화를 내지 못하고 지나치게 순응적 태도로 일관하며 불편한 마음을 꼭꼭 눌러 숨겨야만 했다. 지친 마음은 견디다 못해 몸으로 신호를 보내왔고 그제서야 비로소 나의 삶과 마주할 때쯤 교류분석을 접하게 되었다. 자아상태 검사와 인생태도 검사 그리고 각본과 게임. 교류분석을 접할수록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아 든 아이처럼 당황스럽고 불편한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이것이 나의 선택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오랫동안 눌러왔던 감정들이 시시때때로 튀어나와 나를 혼란에 빠뜨리고 두려웠던 시간들이 교육과정을 거치며 나의 모습을 인정하고 재양육의 노력을 통해 점차 나 자신에 대한 오케이라는 믿음과 선택권에 대한 확신으로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늘 우유부단하고 일어나지도 않은 수많은 상황들을 고민하느라 주저하는 일상 대신 마음 내키는 대로 적극적이고 즉흥적인 새로운 경험에도 허가와 셀프 스트로크를 주는 일상의 변화도 시작되었고 지긋지긋한 위경련과 불면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0년을 함께한 친구들과 다시 학창시절로 되돌아간 듯 교류분석을 함께 공부하며 대화도 점점 깊어지고 서로에게 스트로크를 나누며 힘이 되는 친밀을 나누는 관계로의 변화는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다.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교사 교육이나 부모교육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여 프로그램을 만들고 함께 실행해보는 경험들은 20여 년간 전업주부로 생활하던 나에게 너무나 자극이 되고 커다란 스트로크로 다가왔다. 세상 속에서 나 자신의 효능감을 느끼면서 긍정적인 스트로크와 함께 반복되던 일상에서 벗어나 나의 심장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준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기회가 있어도 부족함을 핑계로 주저하고 포기했던 일들이었지만 용기를 내 볼 수 있도록 스트로크를 주는 친구들과 그 스트로크를 받을 수 있도록 변화된 나의 마음이 이루어 낸 결과였기에 더욱 소중하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월례회가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친구들과의 단톡방이 시끌시끌해진다.

친구야, 월례회 가자

각자의 자리에서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직접 만나지는 못해도 월례회에서 얼굴 보며 공부하고 마음을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자 청한다. 앞으로 우리들이 만들어 갈 새롭고 즐거운 일들을 상상하느라 수다가 늘어진다. 그 수다 속에 우리는 50대의 중년이 아닌 89년도의 눈부신 어느 날의 우리가 되어 도전을 꿈꾸고 희망을 나눈다. 수다의 끝은 늘 함께라서 고맙고 열심히 살아가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잘하고 있다고 서로에게 주는 넘치는 스트로크로 달달하게 마무리되곤 한다.

대학 동기로 만나 30여 년을 친구로 만났고 이제는 교류분석의 네비게이션을 켜고 자율성의 회복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즐겁고 안전하게 달려가는 교류분석 친구로 만나는 오늘 너와 나 우리는 모두 오케이다.

친구들아, 고맙고 사랑한다   

 
  등록일자 : 2021-06-07
 [이전]   TA人 2021년 7월호   2021-07-05
 [다음]   TA가 어느새 내 곁에  2021-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