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지
사람이 좋다, TA가 좋다
TA人 회원 칼럼 ( 2023년 7월호 )

원호만
경북청도청화지부장
청도심리상담&부모교육센터장


 

8년 전 어느 날, 건강의 적신호를 인식하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준비 없는 퇴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 후 지역고용센터를 출입하며 평생교육원의 심리상담 수업을 듣게 되었고 그 곳에서 교류분석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조심스럽게 아내에게 심리상담 관련 공부를 해보고 싶다며 동의를 구했지만 노후생활에 대한 준비도 부족한 상황과 적지 않은 나이를 언급하며 새로운 일자리나 알아볼 일이지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는 핀잔을 들었다. 그런데 때마침 집에 머물고 있던 둘째 아들이 불쑥 개입하며 어머니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평생 가족들을 위해 희생하신 아버지가 새로운 선택을 위해 공부하고 싶다는 의지는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특히 100세 시대에 반 조금 더 사신 나이는 많은 나이로 볼 수도 없으니, 아버지, 건강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도전해 보세요.” 라며 용기를 주었다. 그 말에 힘을 얻어 당시 평생교육원 강사로 활동하며 교류분석이론의 매력에 빠지게 해주신 박기옥소장님께 멘토가 되어달라고 용기를 내어 청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멘토와 멘티 사이로 지내오고 있다.

 

공부를 하며 개인기업체에 관리직으로 근무하며 다수 현장직원들의 개인적인 고충과 갈등들에 관심을 두고 힘든 일상에 대한 공감과 격려로 그들을 돌보아온 과정이 심리 상담과 닮아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진로탐색과정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며 대학원 공부를 위해 1년간 지역의 도서관에서 심리학 관련 책을 마음 편하게 읽으며 즐기게 된 시간은 나를 격려하고 돌보는 위로의 시간이었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진학을 하지 못해 작은 기업체의 공원생활을 수년간 하였는데 당시 가깝게 지낸 상사의 권유로 직장생활과 검정고시 공부를 병행하며 2년에 걸쳐 중, 고등과정을 마쳤고, 결혼 후 야간 대학을 졸업하는 과정에서 오직 공부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앞섰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왔는데 인생 후반을 맞아 공부만 하며 보내는 시간들은 내가 그토록 바라던 공부에 대한 결핍감에서 벗어나고도 남음이 있었다.

 

훌륭한 멘토를 만나 효율적인 조력을 받으며 함께 걷는 TA적인 삶에서 본다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삼남매의 막내로 자라며 어머니의 비효율적 양육태도에 힘들어 했던 과거를 이해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매개로, 새로운 성장과 재 결단을 촉진하는 도구가 되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앞으로 만나게 될 다양한 내담자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돌보며,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자율성을 회복하는 안내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그로 인해 만나는 사람들 안에서 한국교류분석상담학회의 일원으로써 TA로 바라보고 실천하며 살아가는 즐거운 실천가의 삶을 꿈꾸고 있다.

 
  등록일자 : 2023-06-28
 [이전]   내 안의 등불 TA  2023-06-28
 [다음]   TA人 2023년 6월호  2023-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