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지
나는 ‘운동하는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다
TA人 회원 칼럼 ( 2024년 2월호 )

유제봉
서울노원공릉지부


네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생각하는 대신 어디에 있고 싶은지 생각하라.”

(빈스 롬바르디 미식축구 감독)

 

나는 젊었을 때 철학을 전공했고, 40대 후반에 새로운 진로를 찾기 위해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편입했다. 그렇게 시작한 학습이 상담대학원에 가게 되었고, 올해로 상담을 공부한 지 9년째가 된다. 내년에 60살이 된다. 2년 전부터 절대로 오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날이 다가온다는 두려움과 무엇인가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초조감이 들었다. 그래서 국가 공인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로 결심했다. 종목은 보디빌딩으로 정했다. 이 글은 그 배경이다.

 

언제 읽었는지 모르지만, 어느 나이 든 여성 상담사가 자신의 상담실에 요가 매트를 깔고 상담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적은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자신과 자신의 상담에 이 빠진 것을 절실하게 깨달은 것이다. 그 뒤 나는 그런 류의 책과 글을 자주 읽었다. 몇 년 전에 한국상담심리학회 학술대회에 요가 매트를 가지고 참석한 적이 있었다. 이론적 배경은 트라우마나 DBT 관련이었을 것이다. 내용은 사람들이 많아서 잘 전달되지 않았지만, (예비)상담사들이 정말 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았다.

 

교류분석을 포함해서 다른 상담 이론도 의 중요성을 말하고는 있지만 실제 상담 현장에서 을 상담 과정에 어떻게 포함시켜야 하는지는 언급이 별로 없다. 신체활동이 뇌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은 증명된 사실이다. 운동은 다른 여타의 상담 이론 만큼이나 상담 효과가 있다는 것도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었다. 그러나 의사가 환자에게 운동을 이렇게 해 보세요라고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모니터링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상담사도 마찬가지다.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는 내담자에게 운동은 권하지만 그게 전부다. 일주일에 한 시간의 상담으로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는다. 내담자가 일주일 내내 어떤 신체활동을 했느냐가 우을증을 낳게 하는 것이고, 일주일에 한 시간 상담받는 것도 신체활동에 포함되는 것이다. 내담자의 성격에 맞는 신체활동을 찾아주고 움직임에 대한 기쁨을 맛보게 하면 그것이 우울증이 치료되는 과정이다.

 

그렇다고 교류분석의 입장에서 내담자에게 A자아로 생각해 보라고 하면 내담자는 치료에 도움이 되는 신체활동을 할 것인가  물론 상담사는 내담자에게 신체활동 과제를 내 줄 수도 있다. 간단한 걷기나 쇼핑, 요리를 권할 수도 있다. 어떤 상담사는 상담과 심리검사를 통해서 성격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신체활동(운동) 프로그램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고민이 내가 운동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이왕이면 국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을 취득하자고 결심했다. 다행히 나는 젊었을 때부터 육체노동과 걷기, 보디빌딩으로 단련된 몸이다. 그러나 시험은 다르다. 제대로 하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게 필기와 구술, 실기, 연수를 마치고 최종적으로 보디빌딩 종목으로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지만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 지원한다. 그래서 내가 몸으로 보여준 성취에 더 기쁘다.

 

내 이력과 내 몸에 맞는 상담을 하고 싶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마음이 아픈 사람보다는 마음이 아프지 않도록 예방적 상담을 하고 싶다.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계속 유지하게 만들고, 허약한 사람은 조금 더 건강하게 만드는 상담을 하고 싶다. 노인스포츠지도사는 중장년 노인들과 쉽게 만나기 위한 도구다. 나는 운동하는 심리상담사60대를 맞이할 것이다.

 

 
  등록일자 : 202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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